헨리의 범죄(2010, Henry's Crime, 말콤 벤빌)

* 태름아버지(201106) *

= 헨리의 범죄(2010) =
(Henry's Crime, 말콤 벤빌)

대답해주세요

사랑하는 예수님
제가 부르는 게 안 들리나요?

제겐 주님이 필요해요

대답해주세요

사랑하는 예수님
제가 부르는 게 안 들리나요?

제겐 주님이 필요해요

찬양할 말이 바닥났어요

할 수 있는 건 신음 뿐

갑자기 기도드리진 않을게요

하지만 기도를 들으셨는지
제게 알려주세요

대답해주세요

사랑하는 예수님
제가 부르는 게 안 들리나요?

제겐 주님이 필요해요

주님, 주님, 대답해주세요

사랑하는 예수님
제가 부르는 게 안 들리나요?

제겐 주님이 필요해요

주님, 전 오랫동안 견뎌왔어요

제 행동은 모두
주님께 달렸어요

그간 꾹 참고
잘 이해해왔어요

이제 무슨 할 일이
더 남았는지 모르겠어요

대답해주세요

사랑하는 예수님
제가 부르는 게 안 들리나요?

제겐 주님이 필요해요

대답해주세요

사랑하는 예수님
제가 부르는 게 안 들리나요?

제겐 주님이 필요해요

대답해주세요
대답해주세요, 주님

대답해주세요

- 와우
- 앉아

고마워

간밤엔 어땠어?

좋았어, 당신은?

좋았어

아주 훌륭한데

교대 시간이 8:30이지?

- 당신은 안 먹어?
- 이미 먹었어

괜찮아?

신디랑 빌네 집에
주말에 함께 갈 거지?

그럼, 몇 시에?

임신 축하 파티지?

그래

난 가기 싫은데

가기 싫어?

신디랑 빌이 오면 좋겠어

신디랑 빌이야
언제든 환영이지

헨리

지금이 좋지 않을까?

아기 얘길 하는구나

물론 아기 얘기지

- 좋아
- "좋아", 아기를 갖고 싶어?

나 아기 좋아하잖아

헨리...
아직 날 사랑해?

그럼, 사랑하지

전에 사랑했다는 거야 알지

어떻게 된 걸까?

헨리 톤

에디 바이브스

어떻게 지냈냐?

나야 잘 지냈지
무슨 일이야?

아...
짜식이 맛이 갔어

잠깐 들어가도 될까 싶어서

조! 조
이리 와

- 몸이 진짜 뜨겁네
- 미안

이리 와요
저 뒤로 가요

- 주방 바로 뒷쪽
- 미안

- 썩을 "핀휠" 소시지 때문이야
- 그래?

근데...
일이 좀 곤란하게 됐어

30분 후에
중요한 게임을 해야돼

쟤가 우리 팀 1루수인데

보다시피
경기를 할 상태가 아니잖아

네 생각은 어때?

야구 좀 해볼래?

11월인데

그래. 구장 관리는
아주 잘 돼 있어

이런, 오케이, 오케이

네 생각은 어때?

헨리?

게임을 어디서 하는데?

카이저타운 근처
한... 15 분 거리야

운전 고마워, 톤

그래

여기 세워

여기 있어, 현금 지급기에서
맥주 값 좀 뽑아올게

좋아

어... 꼼짝 말고 있어
바로 나올게

시동은 켜두고, 응?

- 르 쁘띠 카페, 프랭크
- 메르시, 메르시

- 고마워, 피에르
- 내일 봐, 프랭크

너!
꼼짝마!

꼼짝마!

한패가 아닌 거 알아, 톤

친구도 아닌데, 왜 놈들을
지키느라고 이래?

아내도, 직업도 있잖아
그건 걱정 안 해?

3 년에서 7 년까지
받을 수 있어, 헨리

사실대로만 말하면 돼

헨리 톤, 1급 무장 은행 강도
죄로, 징역 3년을 선고합니다

헤이, 미안

난 맥스

- 헨리예요
- 헨리, 좋아

음... 왜 들어왔지?

- 네?
- 무슨 죄로 들어왔냐고?

은행 강도

좋지. 깨끗하고, 간결하지
나도 그거 좋아해

- 제가 안 했어요
- 그럼, 당연히 안 했지

사람을 잘못 봤겠지

왜 들어오셨죠?

살려고

그냥...

아무 데나 둬
상관 없어

고를 것도 없을걸

어서, 서둘러
아침 시간이야

어서
월요일엔 통밀 빵이야

무슨 생각 해?

- 안 해요
- 생각을 안 할리 있나

"대체 어쩌다 여기 왔지?"
라고 생각할걸

다들 왜 왔을 것 같나?

글쎄요

죄를 범해서야, 헨리

엉뚱한 일에 애를 쓴 거지

실수를 했고
잠재력을 발휘 못 한 거야

저 중간에 있는 친구 보여?

쳐다보지 말고

이름이 헥터야
의사가 되려고 했었지

고마워
좋은 의사가 될 수도 있었어

좋든, 나쁘든
잘 모르지 뭐

하지만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지
않기로 한 건데, 지금 꼴을 보라고

선택을 잘못하면 저런다니까

이 감자 좀 먹어봐
아주 끝내줘

얘한테는 좀 더 줘
찰리, 고마워

봐, 진짜 범죄는
자기 꿈에 헌신하지 않는 거야

그나저나...
자네 건 뭐야?

- 내 뭐요?
- 자네 꿈

그런 거 없을걸요

꿈이 없다고?
뭔놈에 인생이 그래?

글쎄요
제법 괜찮은 인생인데요

흠

뭐... 긁으려는 건 아닌데
그러니 이렇게 감옥에 왔지

저 빵 다 먹을 거야?

- 아뇨
- 고마워

6 개월 후

- 안녕
- 안녕

잘 지내?

잘 지내

당신은?

나도 좋아

오늘 예쁘다

헨리...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

좋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아...

나... 그냥...
그렇게 됐어

정말 미안해

- 괜찮아
- 화 안 나?

안 나

행복하길 바라

1 년 후

맥스, 다음 번
가석방 심사가 언제죠?

11월

지난 번에 위원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얘기 좀 해요

일하는 중이야, 시끄러

- 왜요? 딱 한 번만
- 어서 해봐요

- 보여줘요!
- 귀찮게 마, 알았어?

- 딱 한 번만, 어서요
- 제발요!

귀찮은 것들
좋아

지난 번에, 음...
저기 앉아있었지

음... 위원장이 이러더군

"좋아요, 맥스, 가석방이 되면
이번엔 뭘 할 거죠?"

예전처럼, 씰룩거리면서

이랬지...

"글쎄...

"당신 집에 무단 침입을 해서

"당신 개를 죽이고
집에 불을 지를 거야

"그 뒤 정원에서 춤을 출 거야...

"미친 늑대 인간처럼 발가벗고

"물어뜯고
아작을 낼 거야...

"숨쉬는 모든 것들의 혓바닥을
갈갈이 찢어놓겠어

"그 뒤 하늘로 튀어오를 거야

"저 높은 하늘로
불꽃을 날리며...

"하느님의 제일 못된 천사처럼

"그 다음 천상의 불덩이로
터져버릴 거야

"꽝

"꽝! 그걸 보고 싶어?

"그 날이 어서 와야되는데, 꽝"

뭐? 왜?

겁나 죽겠잖아요
진짜로

진짜야, 난 아무 데도
안 갈 거야, 하느님 감사

넌 심사가 언제지?

- 다음 달
- 너도 영감님처럼 쇼를 할 거냐?

- 아니
- 왜, 넌 여기 싫어?

헨리는 무죄인 거 다 알잖아!

죄를 부인하면
심사위원들이 싫어해

- 난 죄 안 지었어
- 하지만 형을 받았으니

죄를 짓는 편이 나았잖아

내 생각도 비슷해. 웃기잖아
무슨 말인지 알지?

형을 받았으니, 죄를 짓는 편이
나았다는 얘기야. 그게 멋지지

너도 멋지다, 총각
일어나, 끝났어

- 어서 꺼져
- 고마워요, 맥스

아저씨 꿈이 뭐였는지
한 번도 얘길 안 했어요, 맥스

뭐?

꿈이 뭐였는지 말 안 했다고요

- 꿈 대로 살고 있잖아
- 정말요?

음, 그래
여기 살면 편하잖아

날 증명할 것도 없고

제 시간에
나타나기만 하면 되니까

간수들도 우리에게 그러잖아

그러니... 좋지 뭐
좋다고, 그래

여긴 끔찍한 곳이에요, 맥스

그렇다면, 이상하네
왜 말을 안 했어?

- 언제요?
- 그 때. 기회가 있었을 때

왜 안 했지?

이게 탈출구가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아, 그랬어?

네

- 헛소리는...
- 무슨 뜻이에요?

헛소리라고
하나도 안 변했잖아

저 밖에 있든...
이 안에 있든...

사실 말야, 헨리
자넨 여전히 똑같은 사람이야

미안

다 챙겼어, 총각?

맥스, 여길 나가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음... 23년간 아쉬웠던 건
뜨거운 목욕 뿐이었을 거야

솔직히, 그게 여길 나갈만큼
가치있다곤 생각 안 해

톤, 가지

다시는 볼 일 없길 바라

백일 낮과
백일 밤이 필요해

사내의 마음을 알려면

백일 낮과
백일 밤이 필요해

사내의 마음을 알려면

그리고 조금 더
사내가 자기 마음을 알기 전에

사내는 성자처럼 굴 수
있다는 거 알잖아

다만 너무 멀지...

그 날이 오려면

사내의 진실이

사내의 진실이
저절로 드러나는 때가 와

응, 그래

어쩜 그는 부드러울지도

어쩜 그는 친절할지도 모르지

항상 당신에게 잘해주겠지

하지만 그 너머 뭔가 있어

그에 대해 하는 말은...

헨리

안녕

헤이, 더비
헨리 왔어

- 들어와. 편히 해
- 고마워

내게 신경쓰지 마
모임 준비 좀 하느라고

맥주 줄까?

- 좋지
- 여보, 헨리에게 맥주 좀 줄래?

안녕

그래

당신이 원하는 건 다 넣었어

고마워

- 행복해?
- 응

다행이다

이제 뭘 할 거야?

여보,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어

혹시 관심이 있어, 헨리?
"진치" 좀 팔아볼래?

한국 주방 용품이야
미래의 식품 보관 용기

사람을 끌어오면
더 많이 벌 수 있어

- 피라미드 사기야?
- 아니, 아냐... 아니라니까...

다단계 판매 방식이야

어쨌든, 생각 좀 해봐

헨리, 정말 고마웠어

왜?

내 이름을 안 불어서

- 이름도 모르는데 뭐
- 알잖아, 조야

천만에, 조

또 보자, 뎁

*버팔로 사우스엔
*8 센티 쯤 쌓이겠고

*기온이 더 내려가겠습니다

*더 넓게 보면
*눈송이를 보게 되겠지만

*눈은 산발적으로
*약하게 내리겠습니다

*대부분은 오늘밤에 쌓이겠고

*내일 좀 더 쌓이겠습니다

*인생에 모험을 거세요
*"버팔로 복권"에 도전하세요

뭐 해요?
대체 뭐 하는 거예요?

괜찮아요?

스탠, 음... 다시 걸게
방금 누굴 받았어. 그래

이런 멍청이!
똑바로 보고 다녀야죠!

- 괜찮아요?
- 네

- 괜찮아요? 저 사람?
- 그런 것 같은데요

일어나지 말아요
구급차 부를게요

- 아니, 됐어요. 괜찮아요
- 헤이, 당신이잖아

네, 나예요

어떻게 된 거냐면...
저 사람이 앞으로 들어왔어요

다 봤어요
전화하고 있었잖아요

- 전방 주시 태만이잖아요
- 잘 봤어요

- 나 운전 잘 해요
- 이거 알아요?

주차나 해요
카페로 데려갈테니까?

어딜 가려고요?
그냥 누워 있어요

자, 자...

석방됐군요?

네

물 한 잔만, 피에르

고마워요

- 구급차 불렀어요?
- 괜찮아요. 난 정말 괜찮아요

방금 치인 사람치곤 괜찮네요

운 좋았어요

진찰을 받아 봐야죠

이봐요
진찰 받으러 갈래요?

- 낮이 익네요
- 네?

오, 오

- 그거요
- 뭐요?

"인생에 모험을 거세요
버팔로 복권에 도전하세요"

- 아... 그 분이군요
- 안타깝게도, 맞아요

어... 그러니까...
괜찮아 뵈는데, 괜찮죠?

네, 괜찮아요

잘 됐네요
그럼 가봐도 되죠?

- 그럼요
- 그럼 좋아요

안녕

한 가지...
좀 조심하세요

*금고 속의 위스키!
*지하 터널 발견

*주류 단속반을 피하기 위한
*극장에서 은행까지 비밀 통로

*밀수품 지하 통로

그 낮짝 다시는
보기 싫댔을텐데

왜?

알아냈어요

- 뭘?
- 내 꿈요

잘 했어
그래 그게 뭔데?

은행요

- 은행이 자네 꿈이야?
- 네

- 음... 어떤 은행?
- 내가 안 턴 그 은행

- 그게 네 꿈이야?
- 네

뭔놈에 꿈이 그리
터무니없다니 그래?

형기를 마쳤으니까
터는 편이 낫잖아요

그래, 형기, 범죄, 맞아

- 어떻게 생각하세요?
- 뭘 어떻게?

- 도와주실 거죠?
- 뭘 도와?

은행을 터는 거...
도와주실 거죠?

은행 터는 걸 도와달라고
하려고 면회를 왔어?

네

보고 싶었어, 헨리

곧 가석방 심사잖아요

- 그래서?
- 나가실 수 있잖아요

-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 간단하잖아요

- 아니라니까
- 아니긴요

아니, 아니야
여기가 내 집이야

집 아니잖아요, 맥스
감옥이지

니 맘대로 불러
하지만 난 여기가 좋아

맥스

이런 데서 죽으면 안 돼요

원하는 데서
죽겠다는데 뭐...

좀 도와주세요

도움이 필요해요

- 카드 게임이 있어
- 맥스

자, 자
그간 생각한 게 있어

생각해둔 게 있어

분명히 찾게 될 거야

생각해둔 게 있어

분명히 찾게 될 거야

아무도 내게 말하게 하지 마

내 것은, 실현되지 않을 거야

난 쉬지 않을테니까

내 몫을 찾을 때까지

생각해둔 게 있어

분명히 찾게 될 거야

*아무도 모르지만, 난 이 나라를
*사랑해, 정말 깊이 사랑해

*기차 창 밖을 볼 수가 없었어
*너무 많이 울었거든

하지만 커피 좀 마셔야겠어

피어스, 커피
피어스?

피어스 어디 있어요?

미안하지만, 오늘 병가야

- 네?
- 오늘... 아프다고

- 아프다고, 계속해
- 난 커피를...

좋아요, 피어스가
있는 척하죠 뭐

고마워, 피어스 영감님

아직 살아계시니 좋네요

아직 살아계시니 좋다고요

가는 귀가 먹었어

*당신 오빠 레오니드 안드레이비치는

*나더러 건방진 수전노라더군

*마음 대로 부르라고 해
*난 상관없어, 전혀

*날 믿어달라는 것 뿐이야
*예전처럼

*아름답고 다정한 눈으로
*예전처럼 날 봐달라는 것 뿐이야

아니, 아니, 아니야
그만, 그만. 완전 꽝이야

아냐!

너무 약하고
너무 안전해

- 그런 안전한 표정 때려쳐
- 네, 안 그럴게요

아니, 자네 말고
자넨 아주 잘 했어

당신 얘기야

- 뭐 하는 거야?
- 나요?

그래

거야...
경청하고 있었죠

경청했다고?
내가 보기엔 그냥...

듣는 것 같던데
듣는 건 약한 거야

경청하는 건 강한 것이고

왜? 경청이란 건
어떤 행위거든

아냐...
저건 또 뭐야?

어떤 행위요
경청하는 거요

이러라 거 아니에요?
그런 말 아니었어요?

- 아니, 쥴라
- 음-흠. 좋아요

그럼 원하는 게 뭐죠?

연기를 하고 또 하지만

아무것도 안 나와
그냥 연기를 할 뿐이야

연기를 해야잖아요, 데릭

난 배우니까

자기를 원하는 대로
부를 순 있지만

아직까진 실감나는 연기를
전혀 안 보여줬어

이 무대에선

매 순간, 모든 대사
매 숨결 마다 위험이 따라야돼

그 위험이 어디 있지, 쥴라?

나야 모르죠, 데릭
당신 엉덩이 사이에?

좋았어!
드디어 경청하는군! 하!

처음부터, 모두

커피 좀 사러 갈래요

그래, 그럼, 쥴라
가서 커피 한 잔 하라고

다들 커피 한 잔 하고, 살면서
어떤 위험을 감수할지 생각합시다

여긴 왜 왔어요?
날 고발하러?

- 아뇨
- 다행이네요

20 분 휴식
쉬든지 말든지

- 항상 저래요?
- 뭐가요?

- 저거요
- 리허설요?

- 네
- 거치는 과정이죠

복잡해 뵈네요

네, 복잡하죠

- 마담 줄리
- 커피요, 피에르

한 잔 할래요?

- 좋죠
- 두 잔

- 커피 두 잔
- 네

고마워요

잘 경청하는 것 같던데요

- 그래요?
- 네

정말?

어느 면에선

그래요
경청하지 않았어요

너무 안전하게 연기했어요

"벗꽃 동산"은
체홉의 마지막 희곡이었어요

그걸 쓰고 사망했죠

정말 완벽한 것 같아요

- 왜요?
- 내게도 마지막 연극이거든요

여기 버팔로에서는

떠날 거예요
연극이 끝나면 바로

근데 누구시죠?

이름이 뭐냔 말이죠?

헨리예요

고발 안 해줘서
고마워요, 헨리

안녕, 마담 줄리

챠오, 챠오

미스터 쏠츠만
말씀해주시죠...

왜 가석방시켜도 된다고
믿어야 하는지

어서요, 미스터 쏠츠만

이번엔 뭐라고 할 거죠?

미스터 쏠츠만?

어서요, 맥스

안녕, 조지

- 해내실 줄 알았어요
- 그래

음...

차는 어디 있어?

없는데요

없다고?

팔았어요

대체 너 왜 이러냐?

차도 없이 데리러 오다니

차도 없이 데리러 오면 안 되지!

안 되기는요
이렇게 모시러 왔잖아요

이해할 수가 없구만

내가 크게 실수한 것 같아

봐요, 맥스
조금만 가면, 버스 정류장이에요

버스 정류장?

걱정 마세요, 맥스

칼?
헤이, 데이브!

나 좀 들여보내줄래?
문 좀 열어!

맥스, 괜찮을 거예요

지금 장난하냐?
이게 네 계획이야?

화장실 옛날 신문이?

- 시작이잖아요
- 아니, 80년 전 얘기야

잠깐, 내가 알려줄게
구식으로 할 거야

- 총을 들고 가서...
- 총은 안 돼요

- 왜?
- 사람이 다칠 수 있으니까

착하기도 하지, 헨리

터널이 아직
있을 거예요, 맥스

그래, 있겠지!

- 있을 거예요
- 있을 수 있지

없을 수도 있고
뭘 할지 알려줄게

우선 그 은행에 가서
터널이 있는지 보자고

있다니까요

있을 거라 확신하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까

어떤 계좌를
개설하실 건데요?

어떤 게 있죠?

저축 예금, 이자 우선
당좌 예금...

말을 끊어서 미안하지만

세상이 정말 좁은 것 같아서요

내 숙부께선... 전재산을
이곳 금고에 보관하셨죠, 내 어릴적에

유럽에서 이민온 후에

전쟁 전에

그 갈색 셔츠...

가만,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 이러죠?

음... 그래요, 숙부님이
말씀이 생각나요...

이곳 금고는 300년은
여기 있게 될 거라셨죠

- 그 말이 맞길 바랍니다
- 틀린 적 없는 분이었소

어... 그 금고가 여기
얼마나 있었지요?

어... 1891년부터요

와우. 아직 그 위치에
있을 것 같은데요

아, 그럼요
바로 그 위치에 있죠

이게 역사야
역사가 중요하다니까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저축 예금, 이자 우대...

또, 미안하지만
시간을 좀 주셔야겠소...

어떤 게 좋을지
결정해야하니까요

하지만 정말 고맙소

- 아뇨, 천만에요
-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좋아요
또 연락드리겠소

좋은 하루 되세요, 손님

금고는 이 근처에 있어요

터널은 이 아래 어딘가 있고

저기 어디서 끝나요

완전 강도짓이구만, 아냐?

빌어먹을 체홉!

이런...!
헨리?

안녕

줄리, 맥스
맥스, 줄리

안녕하신가?

- 여긴 왜 왔어?
- 어...

그게... 헨리에게 전에 내가
연기하던 곳을 보여주는 중이오

아... 네?

- 점심시간이야, 줄리
- 아, 다행이다

그래요, 체홉은
엄청 어려울 수도 있죠

튼튼한 위가 필요할 때도 있고

- 체홉을 아세요?
- 물론이죠

고르바쵸프 다음으로
좋아하는 러시아인인데

실례지만, 좀 둘러봐도
많이 싫지는 않겠지요?

저 무대에 선 게
30년은 지났을 게요

- 정말요?
- 그래요

음... 괜찮아요, 그럼요

참 친절하군요

어떻게 지내요?

끝내줘요!
완전 지옥

고향 다시 왔구먼

- 어떤 연극을 하셨는데요?
- 뭐라고?

어떤 극단에 계셨었죠?

아...

어... 대단한 극단들이었지요

어... 세익스피어는 물론이고

어... 입센
어... 예이츠, 윌리암스

예이츠... 예이츠요?
예이츠가 무슨 희곡을 썼는데요?

아니, 예이츠의
젊은날에 대한 연극

줄리, 미안하지만, 줄리
메리가 가발을 4 시에 맞추재

또 데릭이 밥 먹지 말라던데

- 됐다고 해
- 알았어

음...
좀 더 폐를 끼쳐도 되겠소?

좀 둘러볼 수 있으면
고맙겠소만...

괜찮다면요

전에 여기서 연기하셨대요

- 괜찮겠어요. 쉬는 시간이라
- 아, 고마워요

- 헨리?
- 네, 가보세요

줄리, 정말 고마워요

아버지예요?

- 아니, 친구요
- 그래요? 아버지 같아서요

여긴 참 평화롭네요

아... 내실
예전이랑 똑같군

여기 아래로

다들 가끔 아래로 내려가는
실수를 하지만...

체홉에선 항상
위로 올라가야만 해

- 옛 생각 나시죠?
- 그러게요

뭐 하나 말해줄게요

금주법 시대에 여기가
주류 밀매점이었다는 거 알아요?

술은 은행에 감췄지요

맞아요

터널이 있었다는 거 알아요?
터널이 있었어요

그럼요, 알죠
사실 그 터널이...

그 터널이, 음...

어딘지 알아요

- 보여드릴게요
- 정말요?

- 음-흠
- 음...

전에 연기를 했었죠
아닌가요?

그래 뵈더라니...

"벚꽃 동산"

무슨 내용이죠?

한 여인이 러시아 시골에 있는
가족의 농장으로 돌아오는데

사랑하는 벚꽃 동산을
팔아야 된다는 걸 알게돼요

유년의 추억이 담긴 곳이고

안전감을 느끼는 유일한 곳인데

또 무슨 내용이냐면...

억지로 과거를 떠나보내고

새 삶을 일궈야하죠
살아남기 위해서

얼른 보고 나와야돼요

아놀드가 자기 방에
오는 걸 싫어하거든요

- 아놀드?
- 아, 루파킨

그럼요

안에 있어?

바로 여기일 거예요

- 네
- 저기?

허, 놀랍군

이런...
그 많은 위스키

신사 숙녀들로 가득하고

좋은 시절이었지
상상이 돼?

1931년에 막았을걸요

이 극장을 지을 때요

그래요, 시절은 변하니까요

안타깝게도 좋은 것들은
모두 끝나게 돼 있지

당신 얘기는 뭔데요, 헨리?

- 내 얘기요?
- 무슨 일을 하죠?

알아보는 중이에요

그럼 직업이 없어요?

내가...

최근에 감옥에서 나왔거든요

- 감옥?
- 듣기보단 끔찍하지 않아요

정말요?
안 좋게 들리는데요

왜 감옥에 있었죠?
살인이라도 한 거예요?

아뇨
살인범 처럼 보여요?

- 아뇨
- 어떻게 보이는데요?

여긴 보물로 가득하군

정말 고맙소
멋졌어요, 고마워요

- 고맙소, 사이먼
- 천만에요

- 내일 봅시다
- 내일?

극장에서 자원봉사를 하시겠대요

아

일 해

일, 일 할 시간이야
게으름뱅이, 미국인들아

당신도, 쥴라
제 2막 처음

끝나고 뭐 해요?

- 왜요?
- 중국 음식 좋아해요?

- 네
- 진란?

- 네, 좋아요
- 8 시?

그래요

- 좋아요
- 좋아요

쥴라, 시작해도 될까?

감옥에 가지 말아요

- 쥴라, 제발
- 네, 네!

- 시작할까?
- 왔어요!

좋아, 딱 맞춰 왔구만

다 알겠어, 헨리

은행...

금고, 극장, 터널

봐, 저 탁자 위에
퍼즐 조각이 다 있어

이제 그 조각을
제대로 맞추기만 하면 돼

문제는 먼지야

터널의 먼지가 어디로 빠질까?

금고는요?

- 지금은 먼지를 생각 중이야, 헨리
- 좋아요

어떻게 보여요?

- 뭐?
- 어떻게 보이냐고요?

꼭 헨리 처럼 뵈는데

혼자 괜찮겠어요?

그래, 오늘 아주 좋았어
저녁이나 맛있게 먹어

줄리

늦어서 미안해요

저 왕또라이...

안녕, 헨리

안녕, 리허설 어땠어요?

오리가 좋겠어요

네, 잘 한 것 같아요
평도 대개는 좋고요

그냥 잘 하긴 싫은 게 문제죠
대단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버팔로에서만 대단해서도 안 돼요

그럼 어디서요?

웃지 말아요

할리우드

다들 거기로 가잖아요

맞아요

버팔로 복권 광고 모델로
기억되긴 싫어요

이거 알아요?
그렇게 되진 않을 거예요

이 연극이 끝나면
여길 뜰테니까

그냥... 너무 늦기 전에
여길 벗어나고 싶어요

멋진 계획 같은데요

그래요

행운 쿠키 싫은데

난 좋아해요

어디 특별한 데 가요?

음-흠

좀 할래요?

- 아뇨
- 싫어요?

에이, 모험을 해봐요
"인생을 모험에 걸어요"

저 아래 시체가 엄청 많대요
빙빙 돌죠, 급류에 잡혀서

감옥에 가기 전엔
뭘 했죠, 헨리?

톨게이트 부스에서 일했어요

- 네? 어디요?
- 에덴

- 설마!
- 진짜로

야~!
그 너머에 가족이 살아요

그럼 우리 최소한
100 번은 만났겠다

그럼... 와우!

그 톨부스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이었네요, 어...

그 이상한...
고무 장갑을 낀

맞아요

뭐가 그리 웃겨요?

그냥요...

다들 어디론가 가는 걸 보면서

아무 데도
못 가는 사람들이잖아요

- 그게 웃겨요?
- 네

우습고-슬프죠

근데 감옥엔 왜 갔죠, 헨리?

- "버팔로 저축 은행"을 털다가요
- 네?

소프트볼 경기에 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 하지만 이제 진짜로 털려고요
- 뭐요?

진짜로 털 계획이라고요

은행 강도로 복역했으니까
진짜로 은행을 털겠다고?

맞아요

- 터널이 있어요
- 무슨 터널요?

은행에서 극장으로 이어져요

- 내 극장?
- 네

진짜 웃기네요, 헨리

이거 알아요?

- 뭘요?
- 배고파요

- 뭘 먹고 싶은데요?
-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먹으러 갑시다

세상에...
여기 앉아 있다니

나도 안 믿겨요

춤추며 박수치고 싶었는데
꿈이었나봐요

이거 알죠? "아무도 모르지만
난 이 나라를 사랑해

"아주 깊히 사랑해

"기차 창 밖을 볼 수가 없었어
너무 많이 울었거든"

페이지 21

루파킨 대사 좀 읽어줄래요?

"5시 기차로 하리코프에
가야돼. 귀찮아 죽겠어

"여기 있으면서
당신과 얘기하고 싶었는데

"오늘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군"

다음 대사도 읽어요

"훨씬 아름다워

"옷도 페르시아인 처럼 입고...
당신에게 넋을 잃겠어"

음...

그런 느낌으로 할 수 있어요?

진짜 처럼

내게 그렇게 말해봐요

"그 어느 때 보다 아름답군

"옷도 페르시아인 처럼 입고...

"당신에게 넋을 잃겠어"

아주 잘 하네요
정말 잘 했어요

그럼, 계속 읽어봐요
일어나서 걸어다니면서

- "당신 오빠 레오나드는..."
- 레오니드

- 레오니드
- 레오니드

"당신 오빠 레오니드는 나더러
건방진 수전노라던데"

맞아요, 헨리
은행 강도잖아요

"맘대로 부르라고 해
난 상관없어, 전혀

"난 당신이 예전 처럼
날 믿어주길 바랄 뿐이야"

다시

"난 당신이 날...

"당신이 날 예전 처럼
믿어주길 바랄 뿐이야

"그 아름답고
다정한 눈으로 나를

"예전 처럼 봐주길 바랄 뿐이야"

이제 보지 말고 해봐요

"그 아름답고
다정한 눈으로 나를

"예전 처럼...
봐주길 바랄 뿐이야"

당신을 친게 너무 좋아요

나도

안녕

- 헨리!
- 안녕, 맥스

좀 들어봐
다 알아냈어

터널의 먼지는
천정으로 올라가

동행이 있었네

- 안녕, 맥스
- 이거 좀 미안하지만...

- 괜찮아요. 줄리도 알아요
- 안다고?

터널 먼지가 지붕으로
빠지는 줄 몰랐네요

걱정 말아요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잠깐 좀 볼까?

실례할게요, 괜찮죠?

- 뭐야, 말 했어?
- 했어요

- 전부 다 말했어?
- 네

헨리, 그건 범죄야
범죄는 비밀리에 해야지

- 괜찮아요, 맥스
- 괜찮기는, 불법적인 일인데

베이컨 어떻게 해드릴까요?

바삭하게

- 감옥엔 왜 가셨죠 맥스?
- "신용 사기꾼"이었어

"사기꾼" 말이죠?

난... 그 말 안 좋아해

어, "컨피던스"란 말이
좀 더 고상하잫아

"컨피던스" 어원은 "파이드"인데
그리스어로, 신뢰란 뜻이야

그리스어?

라틴어인 줄 알았는데

그래, 맞아...
이젠 라틴어야

기본적으로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들어서, 벗겨먹는 거죠?

맞아, 하지만 난 항상
기분 좋게 만들기를 더 잘했어...

벗겨먹기 보다는
그러니 감옥에갔지

잡히는 거 걱정 안 돼요?

뭐, 내겐 윈-윈 상황이거든

왜요?

감옥이 좋으니까

당신은, 헨리?

감옥이 좋아?

아니

난 밖이 좋아

근데 왜 위험을 무릅써?

돈 때문이야?

뭐, 돈 때문이겠지

이런, 범죄자잖아

탐욕스럽고 시시한 범죄자

당신 오빠 레오니드는 나더러
건방진 수전노라던데

하지만 난 상관없어, 전혀

당신이 날 예전 처럼
믿어주길 바랄 뿐이야

귀여워라!
그걸 욌네. 좋아!

저기 말야

- 저기...
- 왜요?

- 음... 방금 그게 뭐였지?
- 체홉요

체홉?

- 당연히 그렇겠지, 그래
- 어젯밤에 체홉을 읽었어요

네, 아주 잘 하던데요

- 정말로. 타고났어요
- 맞아

음... 어젯밤에 둘이
데이트하러 간 줄 알았는데

맞아요

요즘엔 데이트 때
체홉을 읽나?

- 네
- 어-허

극장에 가야돼요

음... 잠깐, 잠깐

음... 극장에 좀
태워다줄 수 있어?

왜요?

나 자원봉사자잖아

전에 연극 한 적 없었죠?

없었지

그래도 태워줄 수 있지?

*왜 내 말을 안 들었어? 왜?

*이제 시계를 되돌릴 수 없어
*불쌍해라

울고, 울고, 울고

아, 세상에
정말 미치겠다

- 네?
- 지금 당장 팔 수 있잖아

- 그래요?
- 그 분장실에 있으면

- 리허설이라, 사람들이 있잖아요
- 그러니 왕짜증이지

어쩔 수 없잖아요, 맥스?

뭐요?

- 좋은 생각이 있어
- 뭔데요?

네가 루파킨을 연기하면 어때?

- 네?
- 네가 루파킨을 맡으면

그 터널에 언제든
들어갈 수 있잖아

루파킨 있잖아요

- 루파킨 할 사람이 없으면?
- 무슨 말이에요?

무슨 말이냐니?
루파킨을 할 사람이 없다면?

난 루파킨 못 해요
배우도 아니잖아요

은행 강도도 아니면서
그걸 할 거잖아

맥스, 이러지 마요

- 네게 타고났댔잖아
- 그래서요?

타고났으면 타고난 거야
타고났다는 건 할 수 있다는 거고

- 아니에요
- 아니기는, 네가 루파킨을 해

- 다른 방법이 있을 거예요
- 아니, 이 방법 뿐이야

- 글쎄요, 맥스
- 은행을 털 거지, 아냐?

- 네, 털어야죠
- 그럼 루파킨을 하라니까

얘기 끝
아주 잘 해낼 거야

정말이라니까

- 미친 짓이에요
- 아주 잘 할 거야

다시 전화할게

데릭, 연습 중간에
저렇게 전화를 받으면...

안 받았어
누가 전화를 받았다고 그래

봐, 생각을 해봤는데
자긴 무대 뒤로 가면 돼

- 무슨 일이야?
- 넌 프로도 아니야...

- 미스터 밀로드라고비치
- 썩을!

아놀드가 그만둔대

- 뭐?
- 때려친다고

"윌리 로만"이란 말이에요

런던의 "웨스트 엔드"
"켄 워터스톤" 프로덕션

우~ ~
켄 워터스톤 프로덕션!

천국 문이 열렸구만!

운 좋은 친구네
좋아, 가, 그래

달려, 안하무인
인기 영합주의자에게 가...

잘 했어!

켄 워터스톤에 제일 좋은
프로덕션인지 뭔지. 하!

안녕, 데릭
미안해요

오늘 오후에 오디션을 해요

- 배우 명단이 있는데...
- 허접 쓰레기 명단!

그럼 어쩌라고요?

소릴 지르니까 못 알아듣겠잖아요

왜요?

아니, 안 돼요, 미안해요
태워드릴 수 없어요

알아
얘길 하기 전에

헨리가 연기를 타고났다고
한 말을 기억하라고

스탠, 다시 걸게

- 네?
- 헨리

- 헨리가 뭐요?
- 완벽하게 해낼 거야

완벽하게 뭐를요?

루파킨 연기

헨리에게 루파킨을
시키겠다는 거예요?

- 그래
- 이런 젠장! 배우도 아니잖아요!

그렇지. 타고났잖아
연기가 저절로 될 거야

조금만 생각해봐...

헨리가 바로 루파킨이야

근본은 보잘 것 없는 남자지만

새 인생을 개척하는 걸
두려워 안 하고, 과거를 뒤로하고

당신과 사랑에 빠지는 남자

어... 마담 라빈스키랑

라넵스키

- 내가 뭐랬는데?
- 라빈스키

- 그랬어?
- 라넵스키예요

이상하네, 좋아

헨리에게 데릭을
만나게 해줄 수 있지?

어떻게 돼가는 거죠
맥스? 음?

뭐예요?
무슨 꿍꿍이에요?

봐, 사실은...
자넨 루파킨이 필요하단 거야

루파킨은 분장실이 필요하고

아저씨 짓이죠, 맞죠?

오케이
그럼... 이제 비겼네

오케이, 오케이

신용 사기꾼 아자씨

- 이제 내려요
- 나도... 내리려던 참이었어

고마워

연기 수업도 안 받았고

극단 활동도 없었잖아

그 연극에 대해서도 모르고

읽었어요
이 장면 알 것 같은데요

알 것 같으시다? 뭘?

평민에...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시작

당신 오빠 안드레비치가 나더러...

어떻게 체홉을 하겠다는 거야...
안드레이비치도 발음 못 하면서?

- 해봐
- 안드레이비치

좋아, 이름을 똑바로
계속해

당신 오빠 안드레이비치가 나더러
건방진 수전노라더군

뭐라고?

- 수전노
- 정말?

수전노 맞아?

- 아니
- 아니라고?

- 아냐!
- 아냐? 그럼 설득해봐, 나 말고

그녀를 설득해!

당신 오빠 안드레이비치가 나더러
건방진 수전노라고 하더군

맘 대로 부르라고 해
난 상관없어, 전혀

나도 상관없어

당신이 날
믿어달라는 것 뿐이야

예전 처럼

해야지, 쥴라?

보여줘, 말해줘

그래, 제발 우리가 모르는 걸
보여줄 수 있어?

이런 세상에

내 아버지는
당신 아버지 농노였고

그 전엔
당신 할아버지 농노였어

아~ 따분!

그게 뭐야?
바 바 바 바 바...

여기서 우러나야지
가슴으로 말해

그녀는 네 천사야

빌어
그녀에게 용서를 빌어

왜냐면 네 아가씨의
고매한 삶은... 끝났거든

용서받기 위해서

내 아버지는
당신 아버지 농노였고

그 전엔
당신 할아버지 농노였어

하지만 당신은 내게
너무 많은 걸 주었지

그걸 절대 잊지 않을 거야

사랑해

내 누이 처럼

누이 이상으로

이런 나쁜 놈!
절대 다시는...

나쁘지 않네, 쥴라
한 번 안아줘

- 싫어
- 한 번 안아줘

싫다니까

이리와, 어서

손을 잡고 싶어
사이먼!

아!

이러면 나도 방조범이 되나?

그럴걸

경우에 따라서

무슨 경우?

내가 잡히면

당신이 나타난 후로
매사가 더 재미있어지는데

날 친 후라는 말이겠지

돈 때문이 아니지, 응?

- 아니지
- 근데 왜 하려고 해?

전엔 매사에 순응하며 살았어

바꿀 수 있다는 걸 몰랐지

이제 그걸 바꾸려고

은행을 터는 게
그걸 바꾸는 거야?

이미 바뀌었어

다들 모여줄래요?
출연자를 소개할 거예요

다들 와줘서 고마워요

헨리 스미스를 소개할게요

오늘부터
루파킨 역을 맡을 거예요

여러분만 좋다면

고마워요, 고마워요
기대할게요

좋아요, 5 분만 쉬고
3막 처음부터 갑시다

3막 처음이에요, 여러분

잠깐

더 아래

헨리...

벽돌이 겁나게 많겠는데

그러게요

일손이 더 필요하겠어

아니! 안 돼!

안 돼!

지금 장난하냐!

이런 썩을놈!

이 썩을놈!

어떻게 더 꾸릴 수 있겠냐?

썩을놈

쟤 말야?

네, 쟤요

아니, 아니, 안 돼

만나줘서 고마워

그래

어떻게 지내, 조?

사업은 어때?

- 피라미드 사기 말야?
- 그래

쫄딱 망했어
그게 다 빚인데, 헨리

쓰레기 같은 한국
플라스틱 통 더미만 남았어

- 잠깐, 음... 무슨 말이야?
- 주방 용품

합법적으로 살아보려고 했다가
어떻게 되는지 봤지?

환장하겠어

- 괜찮아질 거야
- 정말? 그럴까?

기저귀 값이 얼만지나 알아?
어?

애를 대학에 보내려면
얼마나 드는지나 아냐고?

아기를 대학에 보내게?

아뇨, 그건 아니지만
애도 필요한 게 있어요

아주 비싸다고
그 애에게 걸맞는 건

조...
우리가 도울 수 있을 거야

그래? 어떻게?

네게 일거리를 주려고

놀리지 마

이거 되게 맵다

입에서 불나네

네 생각은 어때?

총을 들고 앞문으로 들어가서
돈을 챙겨야 한다고 봐

총은 안 돼
사람이 다칠 수 있어

- 가짜 총은 어때?
- 그것도 총이야

조셉, 그런 멍청한
강도짓은 안 할 거야...

창구 직원들에게
푼돈이나 터는 거 말야

야수의 배
바로 아래를 팔 거야

헨리

데릭이 무대에서 보쟤요

당장, 헨리?

잡히지 않기를 바라

오는 중이에요

와줘서 고마워, 헨리

기다린 보람이 있길 바라

좋아, 어... 루파킨이
농장을 산 장면, 알았지?

거기서 시작하자고

루파킨 대사 장면 준비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지

진정한 사랑을 위해선
싸워야만 된다고

모든 산에 올라

고난과 시련을 보고 겪고

당신에게 말하러 왔어

우, 그건
절반의 배움이었을 뿐야

네게 한 여인이
다가오길 바란다면

추측만 하는
작은 방을 떠나야만 해

워우, 진정해, 베이비

그 여인이 달려올 거야

느긋해져야해, 베이비

그럼 그녀도 안심할 거야

몰랐어? 난 사내가
무릎을 꿇는 거 싫어

치즈를 본 새앙쥐처럼
그녀가 달려올 거야

그녀가 반하길 바란다면
무쇠처럼 강해야만 해

너무 흥분하면 그녀는
다른쪽으로 가버릴 거야

그러니 진정해, 베이비

그녀가 네게 달려올 거야

느긋해져야만 해, 베이비

그럼 그녀도 안심할 거야

우, 진정해, 베이비

어떻게들 생각해요?

- 사내면, 잘라버릴까 말까?
- 고추 말이군, 잘라야지

당신들!

처음엔 은행에서 봤고

그 다음엔 은행 옆 골목에서 봤고

이젠 은행 뒤
극장에서 나오시는구만

무슨 일을 꾸미는지
다 알아요, 여러분

어쩔 셈이죠, 프랭크?

이곳 화폐를 회수해서
교환하는 거야

월 1 회, 트럭이
자매 은행들을 돌아

캐나다 국경을 건너서

통화를 모두 걷어서
고향으로 가져가지

어디, 평균잡아서

8백에서 1천2백만 달러가
잠시 우리 금고에 보관돼...

다시 풀기 위해
가져갈 동안만

멍청이들이나 다른 때
그 은행을 털려고 들거야

날짜를 알려줄게

경보 장치에 대해서도
내가 내부 조력자가 되는 거지

음... 가정하자면

우리가 하려는 걸
당신도 하겠다는 것인데

물론 안 하겠지만

음... 왜 그 은행을
터는 걸 도와주려는 거지?

- 나름 이유가 있죠
- 함정 같은데

난 헛소리 안 해, 총각
말 했듯이, 이유가 있어

우릴 좀 이해해줘, 프랭크

이유를 들어야겠어

아내가 몇 년 전에 병이들었소

건강보험으로 모자라서
은행에 갔었는데

도와줄 수 없다더군요

은퇴하면 프랑스로 가려고 했소
"루아르 밸리"로

그간 모은 돈을
병원비로 다 써야만 했어요

가진 걸 모두 써버렸죠

그리곤 죽었어요

그 은행에서 30년을 일했소

유감이에요

11월 23일

돈은 8시에 오고
자정에 가져가

난 2주 후 퇴직해

그게 다야

그쪽에서 상을 차리면

난 따끈한 식사가 도착하게 하지

*왜 내가 그 말을
*부끄러워해야 되지?

아, 왜 내가...

그 말을 부끄러워 해야 돼?
난 그를 사랑해, 그를 사랑한다고

그 사랑이 목에 달린 바위 처럼

날 바닥으로 당기고 있어

하지만... 그 바위를 사랑해

난... 그것 없인 못 살아

정신 좀 차려
놈이 사기치는 거야!

아, 아니, 아니야
그런 말 마!

비열한 악당놈
너 빼고는 다들 알아

완전 악당
남을 이용하는 놈

*당신은 뭔데?
*26살, 아님 뭐?

아, 제발, 제발
제발, 멈춰

아냐, 보라고

쥴라, 너무 시끄럽게
연기하니까 못 알아듣겠어

하지만 느낌이 없어

하나 물어도 돼?

- 아주 사적인 질문인데
- 음-흠

사랑을 해본 적 있어?

- 그럼요
- 허, 거짓말

웃기지 마요, 데릭!

그럼 보여줘!

사랑이 뭔지 보여주라고

어떻게 사람을 찢어놓고
다시 하나가 되게 하는지

사람을 천국으로 데려갔다가
땅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걸

위대한 배우가 되고 싶으면

뭔가 드러내야돼, 쥴라

뭐가 그렇게 두려운데, 쥴라?

늙어서, 홀로
실업자로 죽고 싶은가 보네

그렇게 되길 바라, 음?

쥴라!

아, 그렇지, 쥴라

도망쳐, 버팔로 복권
도망쳐

그거 하난 잘 하잖아

5 분 휴식, 여러분

5 분 휴식이에요

뭐야?

괜찮아?

저 짜식... 미워 죽겠어

난 훌륭한 배우야
진짜 훌륭한 배우라고

뭐? 위대한 배우가 되려면
사랑을 해야된다고? 같잖기는!

평생 그 말을 듣고 살았어

- 뭐라고?
- 차갑다고

아니, 아니야

얼음처럼 차갑다고

북극처럼 차갑다고

음...

바로 이거야
적당한 곳을 찾았어

플로리다의 사우스 비치

이럴 수가!

야자수 얘기야...

마음껏 햇볕을 쬘
고운 모래 해변에...

사람 머리통 만한
그레이프프루츠에 둘러싸여서

자, 그게 사는거잖아?
그런게 사는 거잖아? 뭐?

- 멋지겠는데요
- 그래, 그런게 사는 거라니까

대체 누구야?

- 누군지 볼게요
- 그레이프프루츠, 헨리, 그레이프프루츠

딥따 큰 그레이프프루츠

- 누구세요?
- 나야, 조

미안해, 헨리

바로 그 은행

젠장, 헨리
Now, that's poetry.

어떻게 재내냐, 조?

안녕

안녕. 음...

얜 누구야?

새 파트너예요

- 얜 누구냐고?
- 무슨 꿍꿍이인지 다 알아요

조에게 들었어요, 금고 안으로
들여보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난 땅은 안 파요. 파?

미안해요, 맥스

대체 얘가 누군지
누가 말 좀 해보라니까?

난 낄테니까...
그쪽이 빠지시든가

헨리, 차가운 건 어때, 어?

내가 설명할게요

얜 지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라요

주정뱅이죠

뻑하면 실수나 하고

주정뱅이들을 실수를 하잖아요

이제 그 의자에서 비켜줄래

헨리와는 오래 전 친구예요

고등학교 동창이죠
맞지, 헨리?

- 그래, 전에 알았지
- 진정하세요, 영감님

맥스! 맥스, 맥스
괜찮아요, 맥스

- 아는 친구예요, 안다니까요
- 알았어, 알았어

입을 다물어줘서 고마워, 헨리

내가 남자를 좋아하는 면이 있다면
그건 바로 충실함이야

원하는 게 뭐야, 에디?

"아메리칸 드림"

데비는 아기가 태어날 때까진
섹스를 하면 안 된대

나중에 아기가 안대

어서 꺼져 인마, 조
닥치고 집에나 가, 제발

헨리, 맥주 어때?

젠장

개막일

젠장, 뭐?

- 개막일
- 그래, 그래서?

얼마 안 남았다고

맞아
그러니까 파러 가자고

줄리랑 헤어져야 될 거야

당연히 헤어져야지
은행을 털 거잖아

맥스, 기다리는 게
좋을지도 몰라

뭘 기다려?
버스?

무슨 얘길 하는 거야?
기회는 한 번 뿐이라고

프랭크가 은퇴하잖아
기다릴 수 없어

그나저나, 너 뭐가 문제야?

Come on.

왜?

뭐야?

못 하겠어요

- 뭘 못 해?
- 줄리를 떠날 수 없어요, 맥스

누굴 떠나?
뭘 한다고?

- 난 못 해요
- 헨리...

헨리, 들어봐

도와달라며 날 감옥에서
나오게 만들어서

이렇게 도왔잖아

난 평생 입만 놀리고
살았어, 헛소리 말야

그간 난 겁쟁이일 뿐이었어

하지만 이제 뭔가를 하려고 해

이렇게 하자, 헨리

우린 이 터널을 팔 거야

그리곤 은행을 털어서
돈을 챙길 거야

돈을 차에 넣고
멀리 달아날 거야

알겠지, 헨리?

네

알았어요

*헨리, 무대로 와주세요

*헨리, 무대로
*루파킨,무대로 오세요

바로 나갈게요

*인생을 모험에 거세요

*버팔로 복권에 도전하세요

이 광고 정말 싫어

- 난 좋은데
- 왜?

당신이 나오잖아

배고파 죽겠어
가자

개막일에 그걸 해야돼

- 뭐?
- 그 시간밖에 없어

- 이틀 후잖아
- 그래

그래서 떠날 거야?

응

와우

오, 와우

썩을!

썩을, 헨리

- 후에 만날 수 있줄 알았어
- 뭐?

캘리포니아에서 만나

캘리포니아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그래

이거 알아?
당신 진짜 도둑놈이다, 헨리

뭐... 캘리포니아?

왜 내가 당신이랑 가야돼?
길도 제대로 못 건너는데

내 연극을 망쳐놓고

날 방조범으로 만들었잖아

경찰을 불러서
지옥으로 보내야겠어

- 이렇게 될 줄 몰랐어
- 헨리, 당신은 은행 강도야

은행 강도라고, 헨리
당신은 은행 강도야

뭐야... 떠나야 되는 거
알고 있었지? 알았잖아?

- 아니
- 그걸 바랐잖아, 아냐?

- 그래야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 손대지 마! 손대지 마!

이거 알아?
우리 두어 번 잤는데...

맞지?
그래서 뭐?

- 그 이상이었어
- 아니, 진짜야, 딱 두 번이었어

우리 둘 다 잘 안 될 줄
알았잖아, 맞지?

- 난 몰랐어
- 난 알았어

가서 은행이나 터시지

어서!

넌 착한 사람이야, 헨리

그래요, 맥스

재미있게 보세요

배우 여러분, 오늘밤

우리가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요, 미래란...

두려운 것이며...

지식이란 절대 우리 상상의
아름다움 보다 못하다는 걸

아니, 아니

쉬, 쉬, 쉬

내 고국에선 이렇게 말해요...

"가서 본때를 보여줘"

"코너 쿠션을 맞고 나온 공이
가운데 포켓 두개에 공을 넣는다"

10분 남았습니다, 여러분
10분요

커튼...

다행히 기차가 오는 군

- 몇 시지?
- 2시 다 됐어요

벌써 날이 밝았어요

- 잘 지내지, 프랭크?
- 그럼, 버니

아, 내 아기방!

멋지고 아름다운
내 아기방

어릴적엔 여기서 잤어

기차가 2 시간이나 늦었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철도 관리를 잘 해서?

아직 내가 어린 소녀 같아

저 돈이면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봤어, 프랭크?

뭘 할지 난 알지

"빌스" 구단을 사서
우승하게 만들 수 있을걸

저 돈으론 모자라지

헤이, 안으로, 안으로

내 장담하지, 두 시즌 내에
저걸 다 써야 "슈퍼 볼"에 갈걸

또 날리는 거지 뭐

아, 내 어린시절
순수했던 어린시절

이 아기방에서 잤었어

여기서 정원을 내다보고

아침마다 행복하게 잠에서 깼어

아, 내 벚꽃 동산

다 됐어, 프랭크

줄 게 있는데

작지만... 은퇴 선물이야

- 아, 고마워
- 프랑스산이면 했었어

어디 갔지?

그 영감 어디 있어?

냄새가 꾸리다

- 아, 행운을 빌어
- 이미 시작했어요, 맥스

아, 그렇지
줄리, 안녕

잘 가요
신용 사기꾼 아저씨

시작해. 어서! 어서!

동참해줘서 고맙수, 영감님

니 할 일이나 잘 해

왜? 또 뭐야?

안 돼
이 번엔 안 돼

이런!
이리 내!

- 미안
- 이리 내. "미안"?

기집애 하고는
알아, 조?

완전 기집애야
코드에서 발이나 치워

어떻게 해야되지?

어째야 되는지 말해봐

매일 얘기 했잖아. 매일
똑같은 얘길 하고 또 했잖아

벚꽃 동산을 임대해줘야 해

빌라에 딸린 땅도 함께
지금 당장에

곧 경매가 시작될 거야

하지만 너무 천박하잖아

아~!

어서들 와, 잡것들아

앗싸, 니미럴...

벚꽃 동산이 팔렸어?

- 그래
- 누가 샀는데?

내가 샀지

내가 샀어

잠깐만
재촉하지 마

어지럽군

말을 못 하겠어

경매장에 갔더니

데리가노프가 이미 와있더군

놈이 30을 부르면, 난 40
45를 부르면, 난 55

놈이 5 씩 올릴 때
난 10 씩 올렸어

그리 오래 안 갔어

망치 소리가 났고
이제 이 벚꽃 동산은 내 것이야

내 것이라고!

아! 세상에!

이제 이 벚꽃 동산이
내 것이야!

내가 취한 거라고 말해줘

미친 거라고 말해줘

꿈꾸는 거라고 말해줘

- 이게 다야?
- 그래, 다야

뭐야, 에디?

총이잖아, 맥스
조, 돈을 차에 실어, 당장

조

- 그대로 있어
- 장난 마, 영감

날 쏘게?
날 죽여야 될걸

- 안 돼, 안 돼
- 그대로 있으라니까

무슨 짓이야, 에디?

파티에 잘 왔어, 브란도

- 무슨 짓이야, 에디?
- 돈 때문이지, 헨리, 돈

이러지 마, 에디
이렇게 잘 해냈잖아

닥쳐, 조
어서 차로 가져가

이리, 어서, 이리로

네게 해피 엔딩은 없어, 친구

아! 이런 짐승!

아!!

아~~!

맥스

*4 막 준비하세요

*4 막 준비요, 여러분

*다들 아주 잘 했어요

무대로 가야돼요

이런 빌어먹을 놈

소작인들이 인사하러 왔는데

좋은 사람들이에요
여몰라이 알렉세이비치

하지만 제가 보기엔
좀 바보스럽네요

지갑의 돈을 다 주다니, 류바
잘못한 일이야

어쩔 수 없었어
어쩔 수 없었다고요

작별 인사로
한 잔 안 하실래요?

이런...

차 세워

조, 차 세워

못 세워, 헨리

- 도망치는 중이잖아
- 차 세우라니까, 조

썩을 차 세워, 조!

차 세우라니까!!

대체 왜 이래?

떠날 거야

떠나다니요?

머리 만한 그레이프프루트
잘 드세요, 맥스

햇볕도 마음껏 쐬시고요

좋아...
다음에 보세

네

다음에 봐요

이게 뭐예요?

신경 꺼
어서 내빼자고. 운전해

과속 말고

어머닌 이 방을
거니시길 좋아하셨어

누이. 내 누이

- 엄마!
- 아우~~!

나갈게

잠깐! 기다려!

돌아와야만 했어

기차를 탈 수가 없었어

플랫폼에 발을 내딛는 순간

심장에서 피가 빠져나갔어

다시는 당신을
못 볼 거란 걸 알았지

대체... 쟤 뭐하냐?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

아, 이런, 헨리
뭐야? 무슨 짓이야?

내 말을 듣게 하자면
이 방법 뿐이었어

그 기차를 탔어야지
당신 실수한 거야

내 감정을 말 않고 떠났다면
그게 실수였겠지

아니, 날 걱정하는 척 마!
돈 밖에 모르면서!

- 돈 때문이라고 생각해?
- 그래

- 돈 때문인 적 없었어, 알잖아
- 누이. 괜찮아?

- 나가!
- 기차를 타야되지 않아?

나가, 어서!
저리 가!

흠... 이 사람 좀
보세요, 여러분

저 이기적인 소작인이
우리에게 과수원을 빼앗아서

우리 눈 앞에서 망가트렸어요

새 것을 만들기 위해
부숴야 할 때도 있어

살아가기 위해선
과거는 떠나보내야만 해

당신은 천사가 아니야
하는 짓을 보면 다 알아

돌아왔잖아, 아니야?

당신 때문에 돌아왔어

헨리, 제발 그냥...

떠나

모스크바에서 날 만나줘

무대에서 나가라니까

뭐야? 왜 도망치는 거야?
뭐가 두려워서 그래?

- 두려운 것 없어
- 아니, 두렵잖아

- 뭐가, 헨리? 말해봐
- 두려워하잖아...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

뭐?

모스크바에서 날 만나줘

모스크바에서 만나겠다고 해

*그렇게 해요!

*모스크바에 가서 만나요!

헨리, 피가 나잖아

- 날 만나줘
- 조명... 10 초 후에 꺼

알았어요

10 초 더

쥴라

그러겠다고 해

아, 빌어먹을, 헨리

* 태름아버지(201106) *